충암고 학생들 “시민 분노 공감하지만…취업 불이익 협박까지”

김지예 기자
수정 2024-12-10 14:10
입력 2024-12-10 14:10
학생회, SNS에 “비난 멈춰달라” 호소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재학생들이 학교와 재학생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충암고 학생회는 10일 소셜미디어(SNS)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12·3 사태로 인한 시민의 분노는 충암고 학생회 또한 백번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 및 논란의 인물들은 충암고를 졸업한 지 40년이나 지난 졸업생”이라며 “충암고를 잠시 거쳐 간 인물일 뿐 재학생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로 윤 대통령 등 충암고 출신 인물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면서 학생과 교직원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학교에는 수백통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학교명을 ‘계엄고’로 바꾸라는 비아냥까지 쏟아졌다.
학생회는 “사태 이후 교복 입은 학생에게 폭언하고 취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거나 교무실에 항의 전화하는 등 피해 사례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충암고는 학교 정상화, 체육관 공사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단 한 번도 특혜를 기대하며 졸업생과 접촉한 적은 없었다”며 충암고 출신 핵심 인물들과는 더는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디 충암고와 재학생을 향한 비난을 멈춰주시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고 펼쳐나가도록 도와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겠다”고 호소했다.
충암고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 6일 재학생의 사복 착용을 내년 2월까지 허용한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낸 데 이어 전날엔 경찰에 등하교 시간 순찰을 강화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김지예 기자
관련기사
-
[단독]경찰, ‘국회 통제’ 조지호·김봉식에 휴대폰 돌려줬다…포렌식 마무리 단계에 소환 조사
-
“尹 탄핵 집회 가느라 강의 결석” 학생에…교수 “온 마음으로 응원”
-
“당신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탄핵표결 참여 김상욱 의원 응원 화환·화분 이어져
-
“1인당 10만원, 19세 이상 국민 누구나 가능”…尹에 정신적 손배소 추진
-
“비상계엄·탄핵 표결 불참 잘못” 권영식 합천군의원 국민의힘 탈당
-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사무실에 ‘오물 투척’ 신고
-
“남고생들이 ‘시국선언’ 인천여고 학생들 얼평·조롱”…교육청 “조사 중”
-
44년만 되살아난 광주 대동정신 “탄핵집회 주먹밥·커피드세요”
-
한덕수·한동훈에 국정 위임? “국민·법 무시하나” 헌법학자 분노
-
커피·김밥·붕어빵 등 선결제 릴레이… 탄핵 집회에 이어지는 따뜻한 손길
-
“상상도 못한 시위”…와이퍼 움직일 때마다 ‘탄핵’·뜨개질로 승화까지(영상)
-
“계엄이라고? 혹시 모르니까”…계엄 당일 신규설치 4배 폭증한 ‘이것’
-
“무서운데 국회 같이 가실 분”… #시위동행, SNS로 뭉치는 Z세대
-
교수신문 선정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跳梁跋扈)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