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 리스크 쫓기다 반전 기회… 대권 플랜 빨라지나

김진아 기자
수정 2024-12-05 01:11
입력 2024-12-05 01:11
선거법 확정판결 전 대선 여부 촉각
역풍 우려 ‘하야’·‘탄핵’ 언급은 피해
중도층 등 외연 확장에 속도 낼 듯
연합뉴스
심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하야 요구가 쏟아지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불과 10여일 전까지 ‘사법 리스크’에 쫓기던 이 대표는 예기치 않은 계엄 사태로 대선 시계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지며 잠룡들 중 가장 주목받게 됐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국회로 이동하며 “지금 이 순간부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하야’, ‘탄핵’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지난달 ‘김건희여사특검법’을 촉구하는 주말 장외집회 연설에서도 다른 의원들이 탄핵을 공공연하게 거론했지만 이 대표는 자제했다. 5개의 재판을 받는 이 대표가 탄핵을 언급하는 순간 사법 리스크 방어 의도로 비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몸조심 중인 가운데 윤 대통령의 ‘무리수’로 탄핵 여론이 거세지면서 유력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가능성도 커졌다. 만약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된다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로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의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에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대표가 4일 새벽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한 것처럼 비상계엄 사태의 혼란이 이 대표에게는 기회가 된 것이다.
다만 조기 대선으로 사법 리스크가 가려지는 경우 비판 여론도 예상된다.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실정을 꼬집으면서 동시에 중도층 지지 확보를 위한 행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지난 1~2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을 찾고 당내 일각의 비판에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가상자산(암호화폐) 과세 유예 등의 결단을 내린 것도 중도층 끌어안기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 촉구·탄핵 추진 비상시국대회’를 통해 “윤 대통령은 국민의 일꾼이자 머슴일 뿐”이라면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무장한 군인을 동원해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다는 현실이 믿어지시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여러분 스스로 증명하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2024-12-05 14면
관련기사
-
野, 탄핵소추안 발의
-
尹 “계엄 불가피했다”
-
“국회 기능 무산 시도한 내란죄” “해제요구 응해, 국헌 문란 아냐”
-
與 ‘尹탄핵 반대’ 당론 못 박아… 野 “불법 계엄령” 퇴진 속도전
-
金여사 특검 궁지 몰렸었나… 무리수 넘어 ‘정치적 자해’ 대체 왜
-
특전사·수방사 280여명 투입… 대치 속 무력 진압은 없었다
-
국무위원 다수 사전에 몰랐다… 경찰 통제에 의원들 국회 담 넘어
-
육사 4인방, 계엄령 핵심 역할… 김용현 “국민께 송구” 사의 표명
-
‘6인 체제’는 탄핵 심판 부담… 국회 ‘3명 공석’ 헌법재판관 임명 속도
-
“장기적으로 韓 증시 진정될 것”… 향후 주가, ‘예측 가능성’에 달렸다
-
“대외 신인도 떨어질라” 기업 긴급회의… “불안해 죽겠다” 시민들 통조림 사재기
-
‘계엄 쇼크’에 4000억원 던진 외국인… 정부, 10조 증안펀드 준비
-
계엄사가 국회·헌재 무력화 나서도 막을 장치 없어… 계엄 해제 시기도 불분명
-
현직 검사 “직권남용 수사해야”… 현직 판사 “위헌적 쿠데타”
-
이상민·조규홍·송미령 ‘계엄 국무회의’ 갔다… 참석 여부 질문에 최상목·오영주 ‘묵묵부답’
-
한동훈, 질서 있는 수습 ‘키’ 잡아… 조기 대선 갈림길에 서다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