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국가 분자는 尹, 군은 ‘윤석열 사병’ 아니다”…한 예비역 준장의 일침

조희선 기자
수정 2024-12-04 13:26
입력 2024-12-04 13:26
한설 전 육군군사연구소 소장, SNS 연달아 글 올려
육군군사연구소 소장을 지낸 한설 예비역 육군 준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군은 윤석열의 사병이 아니다. 국민의 군대이고 역사의 군대”라며 “군대는 절대로 병영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 전 장군은 지난 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상계엄 선포 상황을 맞아 각급 부대 지휘관에게 보내는 글’을 올려 “비상계엄은 군이 행정과 사법까지 장악하는 국가비상사태에 발령한다. 지금 한국은 그 어떤 비상사태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은 즉각 계엄사령관 임명을 거부하고 사퇴하라. 비상계엄에 관한 모든 군의 임무를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현재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비법적이고 부당하다”며 “국방장관이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한다고 하지만 이런 명령은 거부해야 한다”고 했다.
한 전 장군은 “지금 반국가 분자는 윤석열이다. 들고 있는 총구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군지휘관들은 분명하게 판단하라”고 강조했다.
한 전 장군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에 임명되자 다시 페이스북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 보내는 글’을 올려 “박안수 장군 본인을 위해서나 군을 위해서나 비상계엄사령관 직을 거부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한 전 장군은 “오로지 윤석열 개인의 감정적 판단으로 비상계엄령이 내려졌다. 이 과정에서 비상계엄 선언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장관은 그에 따른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아마도 국가반역죄로 다스려질 것이고, 그 죄의 형량은 매우 크다”고 했다.
그는 “지금 군이 정치의 전면에 나설 경우 군은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려울 정도의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또한 박안수 총장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추후 국가 반역의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군복을 벗은 것이 본인에게 명예롭고 군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군의 지도자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평생을 후회하면서 보낼지 잘 선택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후 올린 글을 통해서는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된 것과 관련해 “군대가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 전 장군은 “국회에 도착한 특전사 제1여단은 그야말로 하는 시늉만 하다가 나왔다. 이상한 일이지만 아마도 제1특전여단의 대대장과 지역 대장들이 출동했지만 현장에서 생각을 바꿨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이번에 병력을 출동한 부대 지휘관은 내란 혐의의 조사를 받고 상황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희선 기자
관련기사
-
“지난밤은 유독 길었습니다”…칠순 앞둔 국회의장 ‘월담’이 비상계엄 막았다
-
尹, 한덕수·한동훈·추경호 회동…사태수습 논의
-
12·3사태, 사랑꾼의 정치적 자해? 尹 계엄 트리거는
-
‘17번 계엄령’ 겪은 박지원 “무식하기 짝없는 6시간 계엄천하”
-
오세훈 “이재명을 위한 ‘방탄 국회’가 계엄 사태의 가장 큰 원인”
-
민주 “불법 계엄 또 이뤄질 수 있어…계엄상황실 구성할 것”
-
조경태 “與의원 70% ‘尹탈당’ 반대…심각성 못 느끼는 국민의힘”
-
여당 지도부, 총리·대통령실 참모진과 오후 2시 긴급 회동
-
‘헌재·국회 무력화’ 가능한 계엄사… 허점 드러난 계엄 제도
-
창문 깨고 진입한 계엄군 “작전 내용 몰랐고 도착하니 국회였다”
-
무장한 계엄군, 준비 안 된 상태였나…‘소극적’ 움직임에 큰 충돌은 없어
-
“계엄은 민주당 머릿속에만 있다”던 용산…석 달 뒤 尹 계엄 선포
-
안철수 “尹, 책임지고 물러나야…대한민국 정치사의 치욕”
-
최민호 세종시장 “근본적 문제 짚어봐야, 개헌 논의 필요”
-
“전두환에 무기징역 선고…계엄군 피해 다녔다”던 尹, 44년 만에 비상계엄 선포
-
“김정은은 러시아, 尹은 국회에 파병?”…707·제1·3공수·SDT 투입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