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핵심 자산 6조 짜리 ‘롯데월드타워’ 담보로 줬다

손지연 기자
수정 2024-11-28 01:17
입력 2024-11-28 01:17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도 보강
유동성 위기 우려에 초강수 대책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도를 보강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 그룹의 핵심 자산이자 현재 6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걸면서 롯데케미칼 유동성 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정면 돌파하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특약을 준수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면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즉시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당시 롯데케피탈은 사채권자 협의를 통해 해당 특약 사항을 재조정할 거라고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의 사채관리계약을 보면 롯데케미칼은 원리금을 갚기 전까지 일정 재무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배 이상,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 200% 이하 유지가 핵심 내용이다. 하지만 업황 악화로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에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이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은 건 최근 불거진 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시장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초강수 대책’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담보 제공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대책”이라며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책임지고 이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 유동성이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총 4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룹 총자산은 139조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가용 예금도 15조 40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손지연 기자
2024-11-28 19면
관련기사
-
롯데, 위기설 지라시 작성·유포자 ‘수사 의뢰’
-
롯데 ‘위기설’에 대표 21명 바꿨다… 3세 신유열 부사장 승진
-
‘밈코인 불장’ 신난 거래소… 자율 규제에 투자자 보호는 뒷전
-
무궁화신탁에 ‘경영개선명령’… 신규 신탁 수주 6개월 정지
-
“전통이니까 계속 보고 훈련받아야”… 최태원, 딸·아들과 공식행사 첫 동석
-
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 용퇴… ‘4세’ 허서홍 새 대표 낙점
-
대한전선, 기술거점 당진서 IR… “올 수주 잔고 2.3조 사상 최대”
-
휘슬러X구세군 사랑샘 자선냄비
-
KB국민은행장 후보에 이환주 KB라이프 대표 내정
-
“작년엔 최대 4억”… 올해 장사 잘한 은행, 희망퇴직금 ‘눈치게임’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