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도 지쳤나…“영토포기·종전협상 찬성” 첫 과반 응답

권윤희 기자
수정 2024-11-21 18:02
입력 2024-11-21 18:01
갤럽 최신 여론조사…종전협상론 2배 증가
종전협상 지지 응답 과반 도달, 조사 후 처음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누적 분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0일이 지나면서 유럽 안팎에서 피로감이 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변화 흐름이 감지됐다.
여론조사기업 갤럽은 지난 8월과 10월 우크라이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최대한 빠른 종전 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종전 협상의 일환으로 영토 일부를 양도하는 방안에 열려 있어야 한다’는 응답도 52%로 나타났다고 한다.
반면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워야 한다는 응답과, 영토 양도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각각 38%에 그쳤다.
이런 조사 결과에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크라이나인들의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개전 초기인 2022년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가 승리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답했으며, 종전 협상 찬성 의견은 22%에 불과했다.
지난해 여론조사에서는 계속 싸워야 한다는 응답이 63%, 빨리 종전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27%였다.
갤럽은 종전 협상을 지지하는 응답이 과반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전 협상 중재자로 유럽연합(EU)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협상을 바라는 응답자의 70%가 협상 과정에서 EU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답했고, 영국을 꼽은 응답자는 63%였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라고 답한 비율은 49%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 조사는 미국 대선 전에 이뤄져 양당 대선 후보별로 답변을 받았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 역할을 바란다는 응답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행정부(54%)보다 5%포인트 낮았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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