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 없이 짧은 다리로 ‘드림카’ 운전하는 여성… 7년 걸려 꿈 이뤘다

이정수 기자
수정 2024-08-19 17:33
입력 2024-08-19 17:05
“꿈을 포기하지 않은 저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두 팔은 없고 남들보다 훨씬 짧은 다리를 갖고 태어난 캐나다 여성이 최근 운전면허를 따 자신의 ‘드림카’를 운전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하는 차량과 면허증을 얻는 데엔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44세 여성 탤리 오스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된 캐나다 CBC 인터뷰에서 “진정으로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스본은 차를 구매하고 면허증을 따기까지의 여정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고 있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운전 영상 중 하나는 현재 2000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고 CBC는 전했다.
오스본이 꿈에 그리던 드림카는 핫핑크 색상의 미니쿠퍼였다. 그는 우선 중고로 미니쿠퍼를 구입했는데, 자동차 대리점에서 자신에 맞게 차량을 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을 문의했보니 약 10만 달러(1억 3300만원)가 필요하다는 견적이 나왔다고 했다.
오스본은 모금 캠페인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이 계획은 차질을 빚었다.
그 사이 오스본의 모친은 사용은 되지 않은 채 꾸준히 자동차 보험금만 나가는 부담 등을 이유로 그에게 차량을 팔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스본은 “차를 팔면 말 그대로 꿈을 포기하는 것이란 생각했다”며 보험금을 내면서 차를 유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기부단체에서 오스본의 차량에 대한 남은 잔금을 모두 치러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그는 “거의 울 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중고 미니쿠퍼는 오스본이 실제로 운전할 수 있는 드림카로 변신했다. 그가 운전대를 돌릴 수 있게 운전석 왼쪽에 별도의 휠이 설치됐고, 브레이크 페달 등은 확장됐다. 기어 변경과 반향 신호 등을 조정할 수 있는 터치 스크린도 부착됐다. 또 오스본이 스스로 맬 수 있는 안전벨트도 달렸다.
드림카 다음으로 넘어야 할 산은 면허증 취득이었다. 그는 자신의 병명에 대한 세부사항이 적힌 문서와 작업치료사(occupational therapist)의 소견서 등을 면허 취득 시 요구하는 미국 네바다주에 가서 면허를 땄다.
오스본은 “제가 면허를 따려면 (비장애인보다) 백만배는 더 힘들기 때문에 저는 백만배 더 나은 운전자가 될 것”이라고 오랜 꿈을 이룬 소감을 전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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