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은 ‘소문’이 무섭고… 50대 여성은 ‘따돌림’이 두렵다 [빌런 오피스]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수정 2024-08-07 23:59
입력 2024-08-07 18:18

사내 처지에 따른 괴롭힘 인식 차

“남성, 진급 영향 미칠 평판에 민감
여성은 조직 내 발언권에 더 치중”
민간기업에서는 임원, 공직에서는 실국장이 ‘조직의 꽃’으로 불린다. 이미 그 자리에 올랐거나 오르기 직전인 50대라면 누구보다 조심스럽게, 또 누구보다 기민하게 업무뿐 아니라 사내 정치에서도 밀리면 안 될 처지다. 서울신문과 행복한일연구소가 직장인 14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괴롭힘 인식 조사에서 나타난 ‘소문’과 ‘따돌림’에 대한 50대 남녀 간 인식 차를 통해 이 세대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회사에서 개인에 대한 소문이 도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는 항목의 괴롭힘 감수성 조사에서 50대 이상 남성의 75.4%가 이를 괴롭힘이라고 느꼈다. 반면 50대 이상 여성 중에선 72.4%가 괴롭힘으로 봤다. 반면 ‘회사에서 따돌림을 받는 직원이 생기는 건 불가피한 일’이라는 문항에는 50대 이상 여성(88.6%)이 동년배 남성(84.5%)보다 ‘아니오’라고 답한 비율에서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사내 소문’을 경계하는 50대 남녀 간 차이가 크진 않지만 전 연령대를 통틀어 50대에서만 남성이 여성보다 민감하게 여기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20대(남성 61.5%·여성 68.4%), 30대(남성 56.8%·여성 69.7%), 40대(남성 64.2%·여성 65.9%)에선 여성이 더 사내 소문을 나쁘게 봤다. 50대에서만 남녀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조직심리학자는 7일 “임원 직전 관리자급까지 진급하는 50대 남성 인력풀 간 경쟁 중 치명적인 소문이나 안 좋은 평판이 승진이나 인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어 “남성들의 관계에선 대놓고 따돌리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반면 50대 여성이 여성 몫 임원 자리를 두고 경쟁할 때는 후보군이 소수인 경우가 많아 평판 관리보다는 따돌림이나 조직 내 발언권 같은 관계 역량의 문제를 더 신경 쓴다는 설명이다.

홍희경 기자
2024-08-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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