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서 만나 결혼해요”…102세·100세 신혼부부 ‘너는 내 운명’

류재민 기자
수정 2024-05-25 20:49
입력 2024-05-25 18:02
폭스 뉴스와 뉴욕포스트 등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마저리 피터먼(102)과 버니 리트먼(100)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한 노인 요양 시설에서 결혼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과거 결혼한 적이 있지만 배우자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요양시설에서 지냈다. 가족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요양원에서 9년 전 처음 만났다. 리트먼의 증손녀 중 한 명이 태어난 날 첫 데이트를 즐겼다고 한다.
가족들은 부모님이 고령이라 다시 결혼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자연스럽게 만난 두 사람의 사랑은 무럭무럭 커져갔다. 노령의 연인은 요양시설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감정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격리가 엄격했던 팬데믹은 이들이 서로의 의미와 사랑을 더욱 절실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리트먼의 손녀 사라 시커먼은 “할아버지가 함께 활동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서 모두가 기뻐했다”면서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배우자가 생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례를 맡은 랍비 아담 월버그는 “요즘 커플 대부분은 데이트앱에서 만나더라”면서 “나는 같은 건물에 살다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옛날 방식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한국말로 표현하자면 두 사람의 만남은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인 셈. 윌버그는 “여러분 각자는 이미 평생의 지혜와 경험을 쌓았고 여러분의 태도, 감정, 의견은 이 시점에서 꽤 잘 형성돼 있다”며 이들 부부에게는 결혼식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조언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인간으로서 계속 배우고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서로에 대해 사랑하기로 결정한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축복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시커먼의 페이스북에 “아름답다”, “서로의 존재 안에서 꽃을 피우고 매 순간 함께 웃을 수 있기를.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좋다”, “믿을 수 없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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