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부 정책 때렸지만… 尹과 갈등은 피했다

손지은 기자
수정 2024-05-20 03:49
입력 2024-05-20 03:29
한 달 만에 침묵 깬 한동훈
韓 “KC인증 의무화, 과도한 규제”촉구 아닌 재고 요구로 수위 조절
친윤 측도 ‘한동훈 불가론’ 자제
전대 출마 땐 尹과 관계 첫 시험대
‘총선 백서’ 韓 책임 논란은 계속
홍준표 “특검 받을 준비나 하시라”
연합뉴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저녁 페이스북에 “개인 해외직구 시 KC(국가인증통합마크) 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썼다.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와 관련해 첫 글을 올린 이후 약 한 달 만이자 현안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힌 첫 언급이다.
그는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가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및 표현 방식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정부의 실책을 호되게 꾸짖은 것과 달리 재고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정부와의 ‘대립 구도’를 피하기도 했다. 최근 비윤(비윤석열) 또는 반윤(반윤석열)으로까지 분류되는 정체성에 대해 수위 조절에 나선 셈이다.
한 전 위원장이 첫 현안 메시지로 ‘직구’를 택한 것도 마찬가지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정쟁이 아닌 정책에 관한 입장으로 메시지를 시작한 게 적절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정치 입문 후 곧장 총선을 치르면서 ‘정치인 한동훈’의 철학과 가치는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여당 내 한 의원은 “심판론에만 갇혀 있던 한동훈에 대한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4·10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 백서의 ‘한동훈 겨냥’ 논란도 커지고 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임의 주어를 당으로 하자”며 특정인 거론에 우려를 전했으나 백서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한동훈 책임론’을 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조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자 일부 원외 인사들은 조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총선 패배 책임론을 들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을 반대해 온 친윤계는 최근 한동훈 불가론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이 주장하는 특검 받을 준비나 하시고”라는 페이스북 글을 썼다가 지웠다.
손지은 기자
2024-05-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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