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훈련·인터뷰 차단 ‘내부 결속’ 황선홍호…이강인은 20일 입장 발표

서진솔 기자
수정 2024-03-19 19:31
입력 2024-03-19 18:59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3월 A매치 소집 이틀째인 19일 전면 비공개로 훈련했다. 선수 인터뷰도 일절 없었다. 무너진 내부 결속을 재건하기 위해 황선홍 임시감독이 내린 특별 조치였다.
연일 이례적인 상황이 반복됐다. 황 감독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 2연전을 치르기 위해 지난 18일 선수단을 소집했다.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늦게 입국한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등 유럽파를 제외한 17명이 먼저 고양종합운동장에 모였다. 그런데 관례적 절차인 주요 선수 인터뷰가 생략됐고 황 감독만 5분 내외로 짧게 소감을 밝혔다. 훈련 모습은 초반 15분만 확인할 수 있었다.
팬들과의 접촉도 최소화했다. 대표팀은 축구팬과의 하이파이브 행사, 오픈 트레이닝, 스폰서 판촉 행사 등을 하지 않기로 했다. 황 감독은 “태국전이 연이어 펼쳐지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담감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의 홈경기를 소화하고 다음 날 오후 태국으로 출국한다. 2차전은 오는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최대 관건은 비판의 중심에 선 이강인의 태도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강인은 별도의 인터뷰 없이 밝게 미소 띤 얼굴로 두 손 들어 인사하면서 마중 나온 팬들 사이를 빠져나갔다. 이강인은 20일 공식 훈련에 앞서 따로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훈련 직전 기자회견에서 전하는 황 감독의 메시지에 이강인이 말과 경기력으로 화답해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주장은 계속 손흥민이 맡는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선수 간 몸싸움 도중 오른 손가락을 다친 손흥민은 지난달 영국 런던으로 찾아온 이강인과 화해했다. 하지만 대표팀 동료로 만나는 건 아시안컵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첫 경기 전까지 황 감독, 손흥민이 이강인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20일 하루뿐이다.
황 감독은 “(시간이 부족한 게) 제일 우려스럽다. 많은 내용을 주문하면 선수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 있다. 최대한 단순하고 집약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에 대해 “따로 통화하지 않았다”며 “얼굴과 컨디션을 보고 활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