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피습, 박근혜 사례 연상시켜”…재조명되는 정치인 ‘피습 수난사’
윤예림 기자
수정 2024-01-02 15:32
입력 2024-01-02 14:34
박근혜 ‘커터칼 테러’·송영길 ‘망치 가격’ 등
이명박·노무현은 대선 후보 때 ‘달걀 봉변’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A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이 대표는 피를 흘린 채 쓰러졌고, A씨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전에도 여야 당 대표나 대선 후보들이 전국 단위 선거 직전 괴한 피습에 노출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이 대표의 흉기 습격 사건과 가장 유사한 사례는 2006년 5월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 ‘커터칼 피습’ 사건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대표가 피습당한 사례를 연상시킨다”며 “증오의 정치, 독점의 정치, 극단적인 진영대결의 정치가 낳은 비극”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흉기나 둔기처럼 생명에 지장에 줄 수 있는 ‘테러’ 수준의 습격이 아니더라도 대선 후보나 유력 정치인이 달걀이나 물을 맞거나, 주먹으로 폭행당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이던 2007년 12월 경기도 의정부에서 거리 유세를 하다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외치며 던진 달걀에 허리 부근을 맞았다.
2018년 5월 5일 김성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에 지지자를 자처하며 다가온 30대 남성 김모씨로부터 주먹으로 턱을 가격당했고, 열흘 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 제2공항 건설 문제 관련 토론회 중에 지역 주민으로부터 얼굴과 팔 등을 폭행당했다.
민주화 이전 군부정권 시절로 올라가면 더 험악한 사건도 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민당 원내총무로서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 반대 투쟁을 주도하던 1969년 6월 20일 상도동 자택 인근에서 질산(초산) 테러를 당했다. 괴한들이 뿌린 질산이 자동차 창문에 던져져 차창은 녹아내렸으나, 김 전 대통령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신 반대 운동을 벌이던 1973년 8월 8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됐다. 김 전 대통령은 동해상으로 끌려가 살해당할 뻔하다 5일 만에 풀려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정맥이 손상된 것으로 추정돼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윤예림 기자
관련기사
-
이재명 급습 피의자 “죽이려 했다” 진술…충남 거주 60대 남성
-
‘피습 이재명’ 의료진 “경동맥 손상됐으면 현장서 사망할 뻔”
-
홍준표, 이재명 피습에 “서로 증오하고 죽이는 검투사 정치 그만 둬야”
-
이재명 대표 공격한 남성, 지난달 ‘이곳’에서도 목격됐다
-
응급처치 받은 이재명 대표, 헬기로 서울대병원 이송
-
‘이재명 피습’에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취소… 경남 민주당은 신년인사회 취소
-
조국, 이재명 피습에 “백주대낮에 야당대표 테러… 천인공노할 일”
-
“사인해주세요”…‘내가 이재명’ 왕관 쓰고 지지자인 척 접근
-
이재명 찌른 피의자,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 행사 中
-
이재명, 18㎝ 흉기에 1.5㎝ 열상… 생명에 지장 없어
-
이재명 피습 당시 경찰 인력 50명 배치… 피의자 계획적 접근에 놓쳐
-
민주당, 내일 ‘이재명 피습’ 관련 비상 의총
-
이낙연, 이재명 피습에 “충격과 분노, 부상크지 않길… 빠른 회복 기원”
-
이재명, 피습 직전 부산 방문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 옳지 않아”
-
尹, 이재명 피습 사건에 “깊은 우려…폭력 용납 안돼”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