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신규채용, 절반으로 ‘뚝’…고졸·비수도권도 타격

수정: 2023.11.28 15:52

철도공사·전력공사·LH 순 급감
무기계약직 채용은 오히려 늘어

▲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고졸 성공 취업·창업 페스타’를 방문한 한 학생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행사에는 한국전력·포스코퓨처엠 등 공기업·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70여곳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 신규 채용 인원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정규직 채용에서 비수도권과 고졸 모두 감소한 반면 무기계약직 채용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공시된 2023년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32곳의 신규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채용 규모는 1만 7097명으로 2019년보다 46.7% 줄었다.

공기업 신규 채용 인원은 2019년 3만 2090명에서 2020년 2만 2465명, 2021년 1만 7520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에는 3분기까지 지난 한 해의 절반 수준인 8864명만 채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32개 공기업 중 12곳을 제외한 20곳에서 신규 채용이 감소했다.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공기업은 한국철도공사(-50291명)였고 이어 한국전력공사(-4143명), 한전KPS(-1155명), 한국토지주택공사(-1398명), 한국공항공사(-849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2019년 868명에서 지난해 203명, 올해에는 3분기까지 3명으로 채용이 줄었고, 2019년 478명을 신규 채용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1명만 새로 뽑은 데 이어 올해에는 채용이 아예 없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일반정규직 ▲청년 ▲여성 ▲비수도권 지역인재 ▲이전지역 인재 ▲고졸 인재 ▲무기계약직 등으로 분류하는데 2019년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분야는 고졸 인재 신규 채용인원이었다.

고졸 인재 채용은 2019년 2180명으로 전체 신규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8%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하락해 지난해에는 786명을 채용, 4년 전보다 63.9%나 감소했다. 특히 올 3분기까지 32개 공기업이 채용한 고졸 인원은 339명으로 지난해 인원의 절반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기계약직의 채용인원은 5년 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기계약직의 채용이 늘면서 전체 신규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912명(2.8%)에서 2020년 722명(3.2%), 2021년 444명(2.5%)으로 줄어들다 지난해 1049명(6.1%)으로 다시 급증했다.

공기업들의 비수도권 지역 인재 신규 채용 인원은 2019년 6674명으로 전체 채용인원에서 20.8%를 차지했으나 2020년 4518명(20.1%), 지난해에는 2019년 대비 절반 이상이 감소해 3321명까지 줄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출범 직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이 공공기관의 재정 부담을 늘리고 방만한 경영을 하게 만든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에 대한 고강도 개혁 방침을 선언했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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