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 향하는 KT 수사…일감 몰아주기 ‘승인’ 책임자에 집중할 듯

김소희 기자
수정 2023-07-13 17:29
입력 2023-07-13 17:29

KT 수사에 집중하는 공조부…‘일감 몰아주기’ 수사 확대할 듯

서울중앙지검.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그룹 핵심 임원들을 연달아 소환한 가운데 수사가 KT 내부 핵심 관계자로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감 몰아주기를 승인한 윗선이 계열사 대표 및 실무자들과 공범 관계인지가 수사 대상이다.

1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구현모 전 KT 대표를 비롯해 신현옥 KT 부사장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이 지시·보고 등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공범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재 공정거래조사부 내 절반 이상의 검사가 KT 수사팀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시설관리 하청업체 황욱정 KDFS 대표가 2021년 KT 본사 간부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는 대가로 KDFS가 받는 KT의 용역 물량을 늘려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의심한다. 또 KT 경영지원실 부장 이모씨 등이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KDFS의 법인카드와 공유오피스를 제공받고 가족 취업기회 등 수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가 2020년 구 전 대표 취임 이후 이뤄진 사실에 주목한다. KT는 구 전 대표 취임 후 일감 발주업체를 기존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바꿨다. 이후 KT텔레캅은 KDFS, KSmate, KFnS, KSNC 등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대폭 줄이고 종전 계약조건까지 바꿔가며 KDFS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KDFS의 늘어난 수익이 비자금으로 조성돼 구 전 대표 등 그룹 핵심 관계자들에게 제공됐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앞서 수사팀은 KT와 KT텔레캅 본사, 신 부사장과 황 대표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법인카드 내역 확보를 위해 몇 차례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김소희·곽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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