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내전 ‘바이러스 지옥’ 만드나...30년 독재자 행방 묘연

윤창수 기자
수정 2023-04-26 16:55
입력 2023-04-26 16:55
AFP통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정부터 72시간 휴전협정이 미국의 중재로 발효되면서 외국인 탈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50개국 1687명을 태운 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내전 이후 수단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피가 이루어진 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외국인들에게 기본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150명의 외교관 등을 태운 배가 제다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항공편과 배편을 이용해 사우디로 탈출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수단에서 사우디로 탈출한 사람의 숫자는 모두 2148명이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30년간 철권통치를 해 온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은 수감된 교도소의 습격 후 사라졌다. 그는 대량 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된 상태다.
2019년 반정부 시위에 굴복해 사임한 그는 하르툼의 코베르 교도소에 지난 4년 동안 갇혀 있었으며 수단 당국은 그를 인도하라는 국제형사재판소의 요구를 줄곧 거절했다.
이와 관련해 알바시르의 신변안전을 위해 하르툼의 다른 군 의료시설로 옮겼으며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이 교도소를 습격했다고 수단 정부군 장교들이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RSF 측은 정부군 주장을 부인하며, 알바시르를 다시 권좌에 앉히려는 음모라고 반박했다.
군인들이 연구소 직원들을 몰아내고 군사 기지로 사용하면서 자칫 내전이 ‘바이러스 지옥’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엔(국제연합)의 인도적지원기구(OCHA)는 최소 5명의 직원이 내전으로 사망했다면서, 다른 국제기구도 직원들의 사망으로 구호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내전으로 459명이 사망하고 4000명 이상이 다쳤으며 27만명 이상의 난민이 수단보다 더 가난한 차드와 남수단으로 탈출할 것이라고 유엔은 경고했다.
윤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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