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속도조절론에 무디스 “한전, 전기요금 추가 인상 없이는 재무 회복 느릴 것”

강주리 기자
수정 2023-02-28 16:22
입력 2023-02-28 16:20
무디스, ‘33조 적자 한전’ 보고서 진단
“차입금 의존 커져 신용도에 부정적”“부채규모 1년 뒤 116조→145조”
정부 전기료 전년비 2.7배 인상 보고
국민 부담 급증에 尹 요금 인상 제동
산업부 “경제상황 고려 탄력적 운영”
무디스는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한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32조 6034억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렇게 밝혔다. 한전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1~4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이자 종전 최대치였던 2021년(5조 8465억원)의 5.6배에 달한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역시 10조 7670억원으로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7조 7869억원)을 뛰어넘었다.
보고서는 손실 규모로 미뤄볼 때 “연료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소매요금을 지속적으로 추가 인상하지 않을 경우, 향후 1~2년간 한전의 재무제표 개선 속도는 느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한전의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게 유지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지난해 실적은) 한전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추가적인 요금 인상이 없을 경우 한전은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부채 규모가 지난해 말의 116조원에서 앞으로 12~18개월간 14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한전이 지속적인 요금 인상으로 재무적 혜택을 얻지 못한다면 한전의 조정차입금 대비 운영자금(FFO)은 향후 1~2년간 5% 안팎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尹 “전기요금 인상 폭·속도 조절할 것”
산업부 “尹에 공감, 국민 부담 고려할 것”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난방비 폭탄’과 관련해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은 서민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요금 인상의 폭과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2026년까지 한전 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2분기인 4월 인상을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에서 잇단 공공요금으로 인한 도미노 물가 인상에 따른 서민 부담이 급증하자 속도조절론을 꺼낸 것이다.
이후 주무부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전 적자 해소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발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국민 부담과 경제 상황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분기 인상은 유보되거나 올리더라도 1분기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에서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세 차례(4·7·10월)에 걸쳐 ㎾h당 19.3원의 전기 요금을 올렸지만 연료비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영업비용(103조 7753억원)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기면서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신년사에서 “늦어도 2024년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혁신하고 재정건전화에도 차질없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이날 내년 1분기에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전력량요금과 기후환경요금이 각각 kWh당 11.4원, 1.7원 인상된다.
연료비조정단가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현행 조정 상한대로 kWh당 5.0원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4인 가족 평균 (월 사용량 307kW) 경우 월 5만2천원대에서 5만7원원대로 인상된다. 2022.12.30 연합뉴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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