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 캔디 마스코트의 힐 높이 갖고도 시비 거는 터커 칼슨

임병선 기자
수정 2023-01-24 12:42
입력 2023-01-24 12:42
미국에서 가장 오른쪽 사상과 진영을 대표하는 폭스 뉴스 앵커 터커 칼슨.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캔디 회사 M&M이 이른바 ‘대변 캔디’(spokescandies)의 활동을 일시 중단시키고 새 얼굴, 유명 코미디언 마야 루돌프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광고는 초콜릿 사탕을 인간처럼 꾸민 만화 캐릭터들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지난해 바꾸겠다고 발표한 뒤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극우 진영을 대표하는 폭스 뉴스의 앵커 터커 칼슨 같은 이는 “잠에서 덜 깬 M&M”이라고 비난에 앞장섰다.

왜냐하면 그 회사가 새 대변인으로 기용하려는 인물이 칼슨 같은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시사 풍자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유명해진 루돌프이기 때문이었다.


M&M은 지난해 1월 만화 캐릭터를 손질했다. 모회사 마스 인코퍼레이티드는 “모든 이들이 속해 있다고 느끼는 세상, 더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글로벌 다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두 여성 M&M 캐릭터들은 덜 여성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손질됐다. 녹색 캐릭터는 부츠 대신 “멋지고 편한” 스니커즈 운동화로 바뀌었고, 갈색 캐릭터는 힐의 높이를 낮췄다.
세계적인 캔디 브랜드 M&M은 마스코트 캐릭터를 조금 더 많은 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캐릭터로 손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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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미디언으로 ‘새터테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를 받는 마야 루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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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칼슨은 별것도 아닌 일에 정색을 하고 달려들었다. M&M 리브랜드 과정에 눈알사탕은 제외됐고, 여성 만화 캐릭터들이 “덜 섹시한” 것처럼 보인다는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런 말도 했다. “M&M는 모든 만화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고 완전히 남녀 양성적일 때까지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들 갖고는 술 한잔 생각이 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목표다.”

이달 초 M&M가 여성 캔디 캐릭터들을 한정판으로 내놓으며 수익금은 여성들을 돕는 자선단체에 기탁하기로 하자 칼슨의 목소리는 더욱 거칠어졌다. 그는 지난 10일 방송 도중 “잠이 덜 깬 M&M가 돌아왔다”면서 녹색 캐릭터가 “몸집이 거대하고 비만한 보라색 M&M”이라고 말했다. 보라색은 일반적으로 성 소수자의 상징 색깔로 받아들여진다.

M&M은 23일 성명을 발표, 캐릭터를 리브랜드하는 일이 이렇게 논란을 빚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제야 심지어 캔디의 신발도 양극의 반응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사람들을 한 데 묶길 원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루돌프가 새 대변인으로 “모든 이들이 속해 있다고 느끼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즐거움을 주는 능력을 발휘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왜 새로 단장한 지 일년 밖에 안된 ‘대변 캔디’들의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지, 얼마나 오래 갈지 등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당연히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는 M&M이 극성맞은 이들의 공격에 힘없이 꼬리를 내리느냐며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어떤 이들은 다음달 북미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중계 때 프라임타임에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 자금을 비축하려는 선택이라고 의심했다. 모회사 마스 인코퍼레이티드는 슈퍼볼 광고를 사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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