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설 연휴 직후 ‘처럼회’ 만난다…檢 맞대응 논의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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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 기자
수정 2023-01-20 21:29
입력 2023-01-20 19:49
李 ‘처럼회’ 오찬 겸한 모임…檢 수사 대응 논의
처럼회 “입법·장외투쟁 시작할 때” 선명성 강조

20일 처럼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5일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겸한 모임을 함께 하기로 했다. 명절 후 첫 식사를 처럼회 의원들과 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검찰 조사를 앞두고 당의 생존 전략에 대한 처럼회 의원들의 생각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처럼회에는 최강욱·윤영덕·황운하·장경태·김남국·김의겸·정필모·양이원영·이수진(동작)·김용민·민형배 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처럼회 소속의 한 의원은 “옛 원내대표 등 당의 고참들이 가끔 와서 처럼회 모임에 참여한다”면서 “검찰 수사 상황이 심각한 만큼 대표하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처럼회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강경 투쟁’ 기조로 전환할 것을 제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이 하나로 뭉쳐 결사 항전하는 모습을 더 선명하게 보여야 한다는 취지다. 현재 ‘당·개인 분리론’으로 단일대오 대열이 흐트러졌고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활동의 영향력이 약하다는 것이 처럼회 측 주장이다. 처럼회 소속의 다른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검찰을 앞세워서 검찰 독재국가를 만드려는 상황에서 너무 무기력하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당이 난폭한 검찰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못 하면서 대표에게 혼자 싸우라고 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처럼회 의원들은 입법·장외투쟁 등 새로운 투쟁 방식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시행령으로 검찰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법안을 무력화시킨 데 대해 국회가 가진 입법권으로 이를 다시 되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고, 윤 대통령의 거부권 이야기도 하는데, 여론의 압박을 받아 법안처리가 지연될 수 없게 만들어야 하고 방해가 있더라도 우리는 입법으로 바로잡으려고 한다는 걸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가 이 같은 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이 민주주의·법치주의 파괴라는 명분을 내세워도 강경 투쟁으로 갈 경우 다시 ‘방탄’ 프레임에 사로잡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가 다수당이니까 입법투쟁도 해야 하고 야당이니까 장외투쟁해야 한다는 등의 아이디어들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런 얘기까지는 듣고 지나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