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라는 이유로” 美버스서 여대생 흉기 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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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수정 2023-01-15 16:42
입력 2023-01-15 14:16
용의자 “우리나라 날려버릴 사람 한명이라도 줄이려고”

블루밍턴시 경찰 제공
용의자는 “우리나라를 날려버릴 사람을 줄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 빌리 데이비스(56)는 지난 11일 인디애나주 블루밍턴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에서 한 여대생(18)의 머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 학생은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문 근처에서 기다리던 중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용의자와 피해자는 폭행이 발생하기 전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 학생은 고통을 호소하며 피를 흘리고 있었다. 머리에 자상을 입은 피해 학생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은 용의자와 같은 곳에 내린 익명의 목격자의 도움으로 데이비스를 체포할 수 있었다.
현지 매체는 피해 학생이 아시아계라면서 용의자 데이비스가 “우리나라를 날려버릴 사람을 한 명이라도 줄이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피해 학생이 소속된 인디애나대는 13일 성명을 내고 “이번 주 블루밍턴은 슬프게도 아시아 혐오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그 누구도 배경과 민족, 소속 등을 이유로 괴롭힘이나 폭력을 당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존 해밀턴 블루밍턴 시장도 이번 사건을 “인종적 동기가 있는 사건”이라고 설명하면서 “블루밍턴시에서 어떤 형태의 인종주의와 차별, 특히 증오범죄를 규탄한다”고 아시아 지역사회를 향한 연대를 표명했다.
블루밍턴은 인디애나폴리스 남서쪽에 위치한 대학 도시로,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역 인구의 약 10%가 아시아인이다.
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