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마주친 美여성, 흑곰 ‘그것’ 때려 물리쳐(영상)

신진호 기자
수정 2022-10-24 16:13
입력 2022-10-24 15:25

23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여성은 전날 오전 7시쯤 워싱턴주 레번워스의 캐스케이드 산맥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중 뒤에서 다가온 암컷 아메리카흑곰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갑작스러운 곰의 공격에 이 여성은 쓰러졌지만, 곧바로 몸을 돌려 주먹으로 곰의 코를 정확히 가격했다고 주 야생동물관리국 소속 동물학자 리치 보솔레이가 NBC 산하 지역방송국에 전했다.
그는 “코를 가격당한 흑곰은 몸을 털면서 도망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여성 역시 상당한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곰이 당신을 넘어뜨렸다면 가장 좋은 해결책은 곰과 싸우는 것”이라며 “(펀치를 날린 것은) 이 여성의 본능이었다”고 덧붙였다.
사람을 공격한 문제의 암컷 흑곰은 같은 날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당국은 이 흑곰이 쓰레기통의 음식을 주워 먹는 바람에 과체중이 됐다고 보고 향후에 또 사람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사살을 결정했다.
워싱턴주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WDFW) 관계자는 “공공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사살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흑곰은 생후 9개월 된 새끼 흑곰 두 마리를 데리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새끼 흑곰 두 마리를 포획해 야생동물 보호시설로 이송했다.
새끼 옆에서 몹시 난폭해지는 회색곰과 달리 흑곰은 새끼 보호를 위해 먼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드문 편이다. 문제의 곰이 새끼 때문에 난폭해졌는지도 파악되진 않았다.
워싱턴주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WDFW) 기록에 따르면 1970년 이래 흑곰 공격으로 사람이 부상한 사건은 19차례다. 사망 사건은 1974년이 마지막이었다.
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