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그린 얼굴이 건강 탓?… ‘후진타오 퇴장’ 미스터리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수정 2022-10-23 18:29
입력 2022-10-23 18:00

시종일관 얼굴 찡그린 모습 포착
‘시진핑계 일색’ 불만 표출 해석도
신화통신 영문 계정서 “건강 때문”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수행원의 부축을 받은 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노쇠한 후 전 주석은 이날 주저하다 마지못해 퇴장한 것처럼 비쳐 논란이 됐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후진타오(79) 전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갑작스레 퇴장한 장면에 서방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개혁세력으로 분류되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리커창, 왕양, 후춘화 등 후 전 주석과 밀접한 이들이 205명의 20기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모두 빠지고 시진핑계 일색으로 채워지자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른쪽에 시진핑 국가주석, 왼쪽엔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두고 사이에 앉았던 후 전 주석은 오전 11시 15분쯤 리 위원장과 대화하며 수행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부축을 받아 한참 만에 일어선 후 시 주석과 짧게 얘기하다 옆에 있던 리창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는 내내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BBC는 후 전 주석의 예고 없는 행사장 퇴장과 관련해 “후진타오 재임 시절은 집단지도체제를 중심으로 외부 세계에 대한 개방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관용성이 증대되던 시기였다. 시 주석 1인 체제로 인해 이러한 과거에 변화를 일으킨 데 대해 불편함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AP통신은 “시장 중심의 개혁지지자로 공산당 서열 2위였던 리커창의 제거는 세계 2위 경제력에 대한 시 주석의 장악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 전 주석은 공청단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저녁 트위터 영문 계정에서 “후 전 주석이 건강이 좋지 않은데 폐막식 참석을 고집했으며 수행원이 행사 도중 그를 옆방으로 데리고 가 쉬도록 해 지금은 훨씬 괜찮아졌다”고 소개했다. 후 전 주석의 퇴장이 뜻밖에 큰 주목을 받자 관영 매체가 나서 영어로 해명한 것이다. 트위터는 중국에서 접속할 수 없다.



이제훈 전문기자
2022-10-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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