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오징어 게임의 날’ 제정…이정재 “가장 즐거운 기념일 되길”
김정화 기자
수정 2022-09-12 19:59
입력 2022-09-12 19:59
LA시의회 “아·태 커뮤니티 발전에 영향 커”
황동혁 감독 “영광스러워…믿을 수 없는 일”
12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LA시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의 날’ 제정 선포식을 개최하고 매년 9월 17일을 기념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LA 시의회는 이 드라마가 아시안·태평양 커뮤니티의 발전과 화합에 미친 공로가 크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현지 행사에는 오징어 게임을 만든 황동혁 감독과 주연배우 이정재, 제작사 사이렌픽처스의 김지연 대표가 참석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나온지 1년이 됐는데 마침 이런 날을 제정해주어서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감격했다. 이어 “LA는 내게 제2의 고향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4년 동안 영화를 공부했고 2년간 LA에서 일하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면서 “앞으로 (드라마가 끝나더라도) 오징어 게임의 날은 영원히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AP·AFP 연합뉴스
또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오징어 게임이 문화적 다양성의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고, 결의안을 발의한 한국계 존 리 시의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비영어권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징어 게임 팀을 대표해 김 대표가 드라마 트레이드 마크인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가세티 시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13개 부문에서 14차례 후보에 올랐다. 지난 4일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게스트상과 시각효과상을 받으며 이미 4관왕에 올랐고, 12일 열리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을 놓고 겨룬다. 에미상은 1949년 처음 개최된 후 줄곧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들만 최고 영예인 작품상 후보로 지명해왔기에 비영어권 드라마가 작품상 후보로 선정된 건 오징어 게임이 처음이다.
김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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