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특채’ 논란에…김순호 경찰국장 “소설같은 소리”

이범수 기자
수정 2022-08-11 16:05
입력 2022-08-11 16:05
김순호 “밀정 억측으로 프레임 씌워”
“주체사상 전문지식으로 특채돼”
김 국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저에게 ‘밀고’, ‘밀정’ 프레임이 씌워져 있다. 좋지 않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활동하다 1989년 4월 잠적했고 그 무렵 동료 회원들은 줄줄이 체포돼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15명이 구속됐다. 김 국장은 같은 해 8월 경장으로 특채됐으며 이후 대공분실에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검거 표창을 받아 4년 8개월만에 경위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이날 ”제가 진짜 밀고 했다면, 프락치(끄나풀)였다면 의심받을 게 뻔한데 왜 사라지겠나. 제가 진짜 프락치라면 의심받을 게 뻔한데 어떻게 인노회 사건 끝나자마자 특채되나“라면서 ”억측으로 구성된 소설 같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국장은 “(관련) 학위는 없었지만 제가 주사파로 오래 활동을 했다”면서 “주사파가 되기까지는 주체사장에 대한 학습, 또 북한의 대남혁명노선에 대한 학습 등이 이뤄져야 된다. 이런 부분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야권과 시민단체는 김 국장의 경찰 임용 경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일제히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국장을 경찰로 특채했던 사람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당시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거짓말을 지어냈던 홍승상 전 경감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민주화 운동을 하던 대학생을 탄압했던 홍 전 경감과 김 국장의 친분 관계를 부각하며 김 국장의 과거 경찰 ‘끄나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광주진보연대도 이날 광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운동→전향→대공 특채→대공 분야 초고속 승진→초대 경찰국장에 이르는 특별한 행적과 석연치 않은 의혹만으로도 김 국장의 정체가 ‘밀정’이었음이 자명하다“며 ”만약 김 국장이 경찰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일말의 양심과 과거 오욕의 경찰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자각한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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