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학과 증원 수도권대 집중… 지방대 반발 커질 듯

김기중 기자
수정 2022-07-20 06:13
입력 2022-07-19 22:04
교육부 ‘반도체 인재양성’ 방안
‘계약정원제’ 한시 운영도 문제
지방대엔 예산 인센티브 그쳐
정부는 19일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을 발표하며 앞으로 5년 동안 반도체 학과 정원을 5700명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5700명 중 학부 정원은 2000명 수준인데, 수도권 대학이 대부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부가 앞서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한 결과 수도권은 14개교 1266명, 지방은 13개교가 611명 증원 의향을 제출했다.
신규 학과 설치 없이 기업과의 협약으로 반도체 연관 학과의 정원을 한시적으로 늘리도록 해 주는 ‘계약정원제’ 도입도 문제로 꼽힌다. 수도권에 집중된 기업들이 수도권 대학들과 손잡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학 간, 학과 간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종로학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과거 교육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 관련 학과의 수시 경쟁률은 사업 첫해였던 2017년 서울이 12.9대1이었지만 비수도권 지방대는 5.5대1에 불과했다.
반도체특성화대학(원) 선정 시 비수도권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정도가 그나마 비수도권 대학을 달래는 수준이다. 김일수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수도권 대학은 30억원을 지원하고 지방대는 60억원을 주는 식으로 지원해 비수도권 대학이 연봉이 높은 교수를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예산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애초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부에 방안 마련을 지시할 때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를 풀 수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까지 나왔지만, 이날 발표에는 지방대의 반발을 우려해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비수도권 대학들은 사실상 정원 총량제를 우회해 무력화시켰다며 반발한다. 비수도권 지역대학총장협의회 총장들은 이날 발표 후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협의회장인 이우종 청운대 총장은 “교육부 방안은 일종의 편법에 불과하다. 수도권 대학이 반도체 정원을 늘리고 싶으면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증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2022-07-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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