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딸’들 만나 “억압적 표현이 무슨 도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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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기자
수정 2022-06-18 21:08
입력 2022-06-18 21:08
‘문자 폭탄’ 등 자제 당부
“어린아이도 과하게 억압하면 반발”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전대 룰 염두에 둔 듯

뉴스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 고문은 이날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지지자들을 만나 “과격한 표현을 한다고 해서 상대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고문의 당 대표 선거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게 욕설을 담은 ‘문자 폭탄’ 등 다른 당권 주자들을 향한 무분별한 공세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고문은 “과격하고 거친 표현, 억압적 행동은 적개심을 강화할 뿐”이라면서 “어린 아이도 과하게 억압하면 반발하지 않나”라고 했다.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이 고문을 향해 “제대로 된 리더가 돼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는 등 사실상 이 고문의 당 대표 도전을 대대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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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그러면서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이것이 큰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전대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 당대표 선출을 위한 룰을 두고 당내에서 신경전이 벌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지난 3월 대선을 전후해 친명 성향의 당원들이 대거 입당한 만큼 당원 투표의 반영 비율이 높아질수록 이 고문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이 고문이 이날 행사에서 “계양을 권리당원 수가 8500명이라고 하는데 8만 5000명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