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도왔다고 “사형”…철창 안 외인병사[포착]

김유민 기자
수정 2022-06-11 07:01
입력 2022-06-11 07:01
유죄 확정시 총살 가능성
러군 포로 맞교환 전략도
유엔 “전쟁 범죄” 지적해
유죄가 확정될 경우 총살형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인 숀 핀너와 에이든 애슬린은 철창 안에서 고개를 숙인 채 미동도 없이 서 있었고, 모로코인 사아우둔 브라힘은 초조하게 좌우로 몸을 움직였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28세인 애슬린은 잉글랜드 노팅엄셔 출신으로 2018년 우크라이나로 와 우크라이나 여성과 약혼했으며,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에 정착해 시민권을 얻었다. 48세인 핀너 역시 잉글랜드 베드퍼드셔 출신으로 2014년 우크라이나로 와 마리우폴에서 가정을 꾸렸다. 두 사람 모두 36여단 소속 해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로코인 사아우둔은 지난 3월 도네츠크주 볼노바하에서 포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슬린과 피너는 자신들이 우크라이나 해병대에서 복무했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전쟁 포로에 대한 제네바 협약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친러시아 성향의 DPR 법원은 이들을 ‘용병’으로 규정했다. 통상 용병은 전쟁 포로 협약에 따른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싸우다 러시아에 붙잡힌 후 사형 선고를 받은 영국인 2명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우크라이나의 전 친러 야당 지도자의 석방을 위한 지렛대로 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교환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우크라이나 친러 성향의 야당 ‘생명을 위하여’(For Life) 대표이자 사업가였던 빅토르 메드베드추크다. 푸틴 대통령이 그의 딸 대부라고 알려질 정도로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최고법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2015년 이래 DPR의 사법부가 공개적인 청문, 독립성, 불편부당함 등과 같은 공정한 재판 약속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켜봐왔다”면서 “전쟁 포로에 대한 그러한 재판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전체 병사 대비 전사자의 비율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부 전투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군도 비슷한 규모의 사상자를 내는 것으로 추산돼, 이번 전쟁이 양측의 진전 없이 피해만 키우는 소모전에 들어갔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김유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