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왜 안잡히나 했더니’… 코로나19로 20~30% 급감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수정 2022-05-16 15:41
입력 2022-05-16 14:31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경기 29%, 인천 23% 감소
“대부분 택배 등 배달업종으로 이직”

거리두기 해제 후 한밤중 택시잡기가 어려워진 이유는 법인택시 기사들이 배달업종으로 대거 이직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16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자체로 부터 코로나19 전후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현황자료를 받아 비교한 결과 드러났다.
연합뉴스 제공
경기지역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2월말 현재 1만 4968명에 이르던 법인택시 기사들이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최근인 지난 달 말 현재 1만 618명으로 4350여명(약 29%), 인천은 약 5600명에서 4300명으로 1300여 명(약 2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6월말 기준 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2만 2264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2만 4507명 보다 9.2% 줄었다. 서울에서는 법인택시 운행 대수도 2020년 1만 5397대에서 지난해 1만 3883대로 1514대 감소했다. 법인택시에서 이탈한 기사들은 택배 등 배달업종으로 이직했다는 게 지자체 분석이다.

이같이 개인택시 기사 수는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소폭 증가한 반면, 법인택시 기사들이 부족해지자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후 늦은 밤 택시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 처럼 어렵다는 불만이 각 지자체에 쏟아지고 있다. 이에 수도권 지자체들은 부제 해제 등 다양한 대책을 시급히 내놓고 있다.


경기도는 도내 11개 시·군에 택시 부제를 긴급 해제하고, 운전자 교대시간을 자정에서 오전 5시로 변경토록 협조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현재 경기지역에서 운행중인 택시는 개인택시 2만 7234대, 법인택시 1만 618대 등 총 3만 7852대에 이른다. 이중 부제를 적용받고 있는 대상은 수원시 등 11개 시·군에 4522대로 전체 택시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는 운수종사자 확충을 위해 향후 택시법인 조합과 협력해 취업박람회를 여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경수 경기도 택시교통과장은 “현행법상 택시 부제 해제 권한을 시·군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시군이 부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해 택시교통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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