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농경지에 ‘지뢰’ 매설한 러軍…“세계 식량위기 가중”

김민지 기자
수정 2022-05-03 15:10
입력 2022-05-03 15:10
2일(현지시간) 더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퇴각하면서 농경지에 지뢰를 매설하거나 불발탄, 부비트랩 등을 그대로 두고 떠난 탓에 다수의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농경지에 흩뿌려진 러시아군의 지뢰로 인해 세계 식량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이미 파종 시기를 놓쳤다. 뒤늦게 경작을 하려고 해도 지뢰 폭발 우려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회사 중 하나인 IMC의 알렉스 리시차 회장은 WSJ에 “러시아군이 철수한 북부 체르니히우 근교 3만㏊(서울 면적 절반 수준) 규모의 땅에 해바라기·옥수수 등을 심어야 하지만 지뢰 폭발 우려로 전면 중단된 상태”라며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농사 중단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근교 농경지의 약 30%가 러시아군이 매설한 지뢰로 인한 위험 지역이란 분석도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비옥한 흑토지대다. ‘유럽의 빵 공장’이라고 불릴 만큼 밀을 비롯한 곡물이 풍부하게 생산됐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농업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유엔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농업 생산량이 예년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자급자족 능력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수출에 의존하는 전 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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