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장남 도박사이트 취업 추궁에 “게임” 옹호 논란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수정 2022-05-03 01:12
입력 2022-05-02 18:00

외교장관 후보자 아들 집중 공세

비난 들끓자 “제 부덕” 자세 낮춰
朴 “사드 추가 배치는 논의 필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각 상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 6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김명국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장남의 캐나다 소재 도박사이트 취업 사실을 추궁받자 “넓게 보면 게임”이라고 옹호해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이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엔서스 그룹에서 주요 경영진으로 일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벌였다. 김경협 의원은 “(엔서스 그룹 운영 사이트에서) 현금을 걸고 포커를 친다. 불법이라 캐나다에 서버를 구축한 것”이라며 수사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영호 의원은 엔서스 그룹의 전신인 ‘엔서스 홀딩스’가 작성한 투자제안서에 박 후보자 장남이 사업개발부서의 책임자로 명시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엔서스 그룹에 대해 “게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캐나다 소재 합법적 기업”이라며 장남이 회사 설립 초기에 설립자로 서류상에 등재된 것은 회사 실수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김경협 의원이 “온라인상에서 현금을 걸고 포커를 치면 도박이냐, 게임이냐”고 질문하자 박 후보자는 “넓게 보면 게임이라고 본다”고 대답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이 오후 질의에서 “국민(여론)이 부글부글한다. 마약상은 넓게 보면 제약상인지, 불법 사채업자들은 넓게 보면 금융가인지 질문이 올라온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논란이 된 것은 부덕의 소치”라고 물러섰다. 박 후보자의 장남은 최근 퇴사했다.


또 박 후보자는 2012~2016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근무하며 9억 6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후보자는 “국제문제, 통상투자 환경 등에 대한 일반적인 조언과 자문이었다”는 입장이나 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변호사 업무도 아닌 고문으로 절대 적은 액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다음달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나토 정상회의는 다음달 29~30일 마드리드에서 열릴 예정으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의 비회원 4개국 참여가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한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오는 21일 서울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 대면 기회다. 박 후보자는 윤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대해선 “안보 문제로 인해서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깊은 논의를 해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유미 기자
2022-05-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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