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보는 앞에서 성폭행”…러軍 퇴각에 쏟아진 여성들 증언

김민지 기자
수정 2022-04-04 10:17
입력 2022-04-04 10:17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광범위한 성폭행을 벌인 정황이 포착된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밀려나자, 이 지역 여성들은 현지 경찰·언론·인권 단체에 성폭행 피해를 신고했다.
피해 사례에는 집단 성폭행을 비롯해 러시아군이 총으로 위협을 가하거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라 스트라다 우크라이나’ 측은 “우리 단체에 긴급 연락선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들이 수차례 문의해 왔지만, 대다수 경우 교전 탓에 이런 분들을 도와줄 수가 없었다”면서 “현재 드러난 상황이 빙산의 일각일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체르니히우, 키이우 등 지역에서 성폭행을 비롯한 전쟁 범죄를 저지른 사례들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브로바리 지역에 살았던 나탈리아(33·가명)는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남편을 총으로 사살했고, 2명의 군인이 어린 아들 앞에서 자신을 강간했다”고 증언했다.
나탈리아는 “많은 피해자들이 두려움 때문에 침묵을 택할 것이고 또 많은 사람들은 이런 끔찍한 일이 실제 일어났다는 걸 믿지 않으려 한다”면서 러시아 측이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고 러시아 병사들은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식으로 부인하는 걸 보고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전시에 벌어지는 성폭행은 1998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관한 로마규정’이 제정된 이후 줄곧 전쟁 범죄의 한 종류로 다뤄져 왔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ICC는 신고가 들어온 성폭행 사례에 대한 수사를 개시할 계획이다.
김민지 기자
관련기사
-
[속보] 젤렌스키 “러 전범 조사 특별사법기구 창설 승인…손 묶어 민간인 참수”
-
“피란길에 피임도구 가장 먼저 챙겼다”…전쟁 성범죄에 떠는 우크라 여성들
-
민간인은 학살, 아이는 인간 방패로… 러 퇴각하자 만행 드러났다
-
러軍, 키이우 인근서 ‘민간인 처형’… “수백 명 시신 발견”
-
점령 못 하면 쪼갠다… ‘南우크라·北우크라’ 시나리오 꺼낸 러시아
-
출구전략 찾는 러·우크라… 젤렌스키 “중립국화·돈바스 타협 의사”
-
[속보] “러 재벌·우크라 협상단, 화학무기 중독 의심”…회담 직후 피부 벗겨져
-
[속보] 297조 아부다비 국부펀드, 러 투자 잠정 중단
-
[속보] 러시아, 한국 등 비우호국 국민 입국 제한 추진
-
[속보] G7 “러에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거부…기업, 푸틴 요구 따르지 말라”
-
미국인 82% “러, 핵무기 쓸 것”… 바이든 지지율 최저치 추락
-
푸틴 지지자들의 ‘Z’ 응원에…제품명 Z 지우는 삼성전자
-
[속보] 러 “협상 진전 없다…푸틴-젤렌스키 회담 현재로선 없을 것”
-
젤렌스키 “땅 중요하나 통치 구역일뿐…많은 생명 구하는 게 승리”
-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 중간선거 변수로…민주당에 기회”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