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바쳐 러시아군 길목 끊었던 우크라 병사…관 앞에 무릎 꿇은 시민들

김민지 기자
수정 2022-03-04 20:26
입력 2022-03-04 20:17
지난 3일 우크라이나 전직 외교관 올렉산드르 셰르바는 트위터에 “그의 이름은 비탈리 샤쿤이고 25살이었다”면서 그의 시신이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셰르바는 “비탈리 샤쿤은 러시아군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다리를 폭파했다”면서 “오늘 그는 고향의 무덤에 묻혔고, 사람들은 그의 관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해병대 공병인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비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침공했을 당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헤니체스크 다리를 폭파하는 작전에 투입됐다가 자폭을 선택했다.
헤니체스크 다리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연결하는 요충지로,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선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곳이었다.
우크라이나 해병부대는 러시아군이 탱크를 앞세워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이 다리를 폭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이때 공병인 볼로디미로비치는 다리에 지뢰를 설치하겠다고 자원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전했다.
이 희생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속도는 현저히 늦춰졌고, 이 사이 우크라이나군은 방어선을 재구축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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