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써본 ‘카드타짜’가 알려주는 진짜 알짜카드 찾는 법

황인주 기자
황인주 기자
수정 2022-02-28 02:09
입력 2022-02-27 20:36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 인터뷰

카드사들 10년째 ‘알짜’ 발급 줄여
신규카드 판촉비 온라인에 쏟아
소비자에게 혜택별 순위 등 제공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가 27일 서울 성동구 카드고릴라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가 27일 서울 성동구 카드고릴라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카드사들이 과거에는 모집인을 통해 더 많은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면 최근엔 고객의 카드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어요. 영세가맹점 수수료율 하락의 영향을 받는 건 사실이지만 ‘알짜 카드’ 중단 추세는 10년 전부터 이미 시작된 것이죠.”

최근 카드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음에도 높은 할인율과 캐시백 등 많은 혜택을 담은 이른바 알짜 카드를 속속 단종시켜 비판이 일고 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를 운영하는 고승훈(42) 대표는 27일 서울 성동구 카드고릴라에서 알짜 카드 단종 이유는 카드사의 목표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 대표는 “특정 카드가 적자 상품이 되면 단종을 시키는 게 카드사의 계산법이지만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은 계속되고 있다. 카드 신규 발급 창구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카드사들은 모집인에 쓰던 비용을 온라인 이벤트 등에 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소비자의 정보 탐색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고 대표는 “남아 있는 혜택 카드나 프로모션과 관련된 정보를 ‘체리피커’로 불리는 이들이 알음알음 챙기는 게 아닌 카드고릴라의 콘텐츠를 통해 여러 소비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때 카드사에 몸담기도 했던 고 대표는 카드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카드는 금융계에서 유일하게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물이 존재한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사업을 시작한 이후 100개가 넘는 카드를 발급해 직접 사용해 보고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그의 카드 사랑은 카드고릴라의 운영 방향에서도 드러난다. 금융 플랫폼 춘추전국시대에 여느 핀테크처럼 다른 금융 상품을 포괄하는 사업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오기도 했지만, 카드고릴라는 2010년 설립 이후 12년간 진득하게 카드 외길을 걷고 있다.

‘카드를 고른다’는 뜻을 가진 카드고릴라는 ‘고릴라차트’를 통해 카드 타입별, 인기 혜택별 순위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고 대표는 “스포츠를 볼 때도 순위를 따지지 않느냐. 소비자들에게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기 위해 차트 형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순위 데이터가 모이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고, 선호하는 혜택이 보인다. 고 대표는 “올해는 다양한 설문조사를 많이 기획해서 소비자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이려 한다”며 “해외 신용카드 포털과의 정보 교류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주 기자
2022-02-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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