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죽지 않으려 신장에 아동매매까지”…아프간 난민촌의 혹독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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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수정 2022-01-17 14:57
입력 2022-01-17 14:25
“아이는 113만원, 신장은 170만원에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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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로뉴스 유튜브 캡처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북부 발흐주 주도 마자르-이-샤리프 등의 난민캠프에 사는 난민들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난민들은 수년간 계속됐던 탈레반과 전 정부군 사이에서 벌어졌던 내전을 피해 발흐주, 파르야브주, 주즈잔주 등의 고향을 떠난 주민들로 난민 캠프에 체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각종 사회시스템이 멈춰서고 국제 원조가 끊기면서 아프간 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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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로뉴스 유튜브 캡처
한 난민은 “어려움이 산더미다. 그런데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우리는 깊은 곤경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난민들의 각 가정에는 자녀가 2~7명 정도 있는데, 아이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먹여 살리기 위해 부모들은 무슨 수라도 써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내몰렸다.
이에 신장 한쪽을 파는 어머니부터 아이를 내다 파는 부모들까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10만~15만 아프가니(약 113만~170만원), 신장은 15만~22만 아프가니(약 170만~250만원)에 거래된다고 톨로뉴스는 전했다.
현지 구호기관은 난민 가족들에게 음식과 현금을 나눠주며 신장 또는 아동 매매를 중단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톨로뉴스 유튜브 캡처
딜바르의 가족도 구호기관이 설득한 끝에 아이들과 신장을 팔지 않기로 하고 긴급지원을 받았다.
구호기관 책임자인 모하마드 사디크 하시미는 “이미 신장을 팔았거나 팔려고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고, 아이들을 파는 가족도 봤다”면서 전국의 난민을 돕는 데 기업인 등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아프간 인구 4000만명 중 2400만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