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원팀’ 마지막 퍼즐…김종인 결단 이끈 한마디

손지은 기자
수정 2021-12-06 18:32
입력 2021-12-06 18:32
‘울산 회동’과 맞춘 선대위 극적 합류
尹 인선안과 ‘선거 총괄’ 조화 쟁점
김재원, 와인 들고 수시로 찾아가 설득
‘당헌·당규 따른 선대기구 총괄’로 수락
부인 김미경 교수, 빠른 결단 압박
6일 국민의힘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막판 쟁점은 윤 후보가 개문발차를 위해 앞서 발표한 선대위 인선과 김 위원장 원톱 역할의 조화였다. 김병준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선임한 윤 후보의 첫 번째 인선안을 손대지 않고도 김 위원장이 전권으로 실력 발휘할 공간을 확보하는 게 숙제였다.
해당 문제는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헌·당규에서 김 위원장이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규정을 뽑아내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김 최고위원은 와인을 들고 수시로 김 위원장의 자택을 찾아 ‘당 중앙선거대책기구 장으로서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선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한다’는 문구로 설득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복수의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이 김병준 위원장 인선 카드 철회를 요구한다는 윤 후보의 오해를 푸는 작업도 이뤄졌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원팀’을 이룬 지난 3일 울산 회동과 동시에 김 위원장의 합류가 성사된 데는 김 교수의 역할이 막중했다. 애초 김 위원장은 4일 오전쯤 결론을 내겠다며 최종 결정을 미루려 했으나, 김 교수가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오늘 밤이라도 편하게 보냅시다”라며 김 위원장을 채근했다. 앞서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윤 후보 측 관계자들을 향해 ‘주접’이라는 표현을 썼을 때도 질색하며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 출연에서 “김 최고위원이 간곡하게 (선대위 합류를) 얘기했다. 집사람하고 의견이 맞아서 나를 압박했기 때문에 그때(3일)도 그랬다”며 두 사람의 숨은 노력을 공개했다.
결국 울산 회동 마무리에 맞춰 김 위원장과 윤 후보의 최종 통화가 이뤄졌다. 앞서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울산 대화에 집중하고자 자신의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두면서 수행실장인 이용 의원을 통해 연락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통화가 이뤄지자 윤 후보는 “위원장님! 도와 주십시오”라며 예우했고, 김 위원장의 확답을 받은 윤 후보가 “그럼 지금 언론에 발표해도 되겠습니까”라고 양해를 구했다. 김 위원장은 최종 수락과 함께 이 대표와의 울산 회동 결과를 물었고, 윤 후보는 “저와 이 대표는 아무런 의견 차이가 없습니다. 갈등이 없습니다”며 상기된 목소리로 합류 소식을 전했다는 게 동석자들의 전언이다. 이후 김 위원장과 이 대표의 짤막한 통화가 이어졌고, 최종 후보 선출 한달 만에 ‘원팀’이 완성됐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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