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세상] 휴가 복귀 중 거동 불편한 어르신 업어드린 해병대원들
문성호 기자
수정 2021-09-29 09:26
입력 2021-09-29 09:23
지난 18일 군 관련 이야기를 공유하는 페이스북 ‘군대 대나무숲’에는 해병대원들의 선행을 제보하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사진은 한 장병이 할아버지를 등에 업고 이동 중이고, 곁에 있는 두 명의 장병은 각각 동료에게 업힌 할아버지 등을 받치고 있고, 가방 여러 개를 멘 채 걷고 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휴가 복귀 중이던 이 상병 일행은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쯤 김포시 통진읍 마송리 시내에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한 분과 마주했습니다. 이들은 즉시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건넸습니다.
일행 중 이민섭 일병이 할아버지를 등에 업었습니다. 이종구 상병은 기운이 없는 할아버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뒤를 받치며 안전을 지켰습니다. 주동철 일병은 동료와 할아버지의 짐을 들고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이 상병 일행은 20여 분을 이동해 할아버지 귀가를 무사히 도왔습니다. 할아버지는 부대로 복귀하는 이 상병 일행에게 “아이고,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연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이민섭 일병은 “해병대 2사단은 평소 해병대다운 군 기본자세를 강조하였는데, 그 가르침대로 약자를 보호하고 힘든 일에 앞장서는 정신을 발휘해 도와드리게 됐다”면서 “저희는 군인이 지켜야 하는 본분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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