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아라길에 설치된 친일 문인 ‘시판’ 철거
수정 2021-09-24 11:12
입력 2021-09-24 11:12
군은 조 평론가의 시 ‘진달래’가 쓰인 시판을 내주 중 철거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함안 출신인 조 평론가는 일제강점기 당시 창씨개명 뒤 ‘동양지광’, ‘문학자의 입장’ 등 친일 색채를 띤 글을 써 ‘친일문학인 42인’에 포함됐다. 이에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됐다.
군은 지난 6월 출향시인 및 함안 시인 중 등단 10년 이상자의 작품 31개를 골라 아라길에 시판으로 설치했다. 이 중 조 평론가 작품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단체에서 반발하기도 했다.
군은 현재 함안문인협회에 조 평론가 작품을 대체할 시를 추천해 달라고 의뢰한 상황이다. 별다른 추천 작품이 없으면 시판만 그대로 철거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조 평론가의 시판이 설치된 사실이 알려진 뒤 지역사회 내에서 반발이 있었다”며 “그런 군민 여론을 고려해 시판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함안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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