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자폭탄’ 받는 박용진 “언론중재법, 감시 위축하는 부메랑 우려”
이보희 기자
수정 2021-08-30 09:41
입력 2021-08-30 09:41
“독선적으로 급하게 끌고 가선 안 돼”
국힘 김기현 “법안 상정하면 필리버스터 투쟁”
박 의원은 30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우리는 개혁조치라고 했는데, 그것이 전체적인 개혁의 동력을 상실하게 하거나 위축하게 하거나, 잘못된 결과들을 가져올 수가 있기 때문에 급하게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바라던 방향과는 거꾸로, 개혁적인 목소리를 냈던 언론과 기자들이 감시할 수 있는 역량을 더 깎아버리게 되면 흔히 말하는 개혁의 부메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남의 얘기를 듣지 않는다, 독선적이다, 이런 얘기를 피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까지도 합의해준 거 아닌가”라며 “이렇게 밀고 나가는 듯하면 또다시 독선적이라는 비판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정무적으로도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언론의 자유는 남이 나를 비판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를 열어놓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언론의 자유의 기본 성향을 보면 이 법이 가진 여러 조치가 언론 자유의 선한 기능, 순기능을 오히려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언론중재법을 찬성하는 강성 당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받는 데 대해 “그분들대로 국회의원에게 반대, 비판의 문자를 보내는 게 중요한 정치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소신과 생각을 이야기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감당하고 감내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성 당원들은 박 의원을 비롯해 이상민, 조응천 의원 등 언론중재법 처리에 부정적인 의원들을 ‘언론 10적’으로 명명하고, 문자 폭탄을 퍼붓고 있다.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오늘 만약 본회의에 법안을 상정한다면 오늘, 내일 이어지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는 물론이고, 그 이후 법안 공포와 시행 모든 과정에서 법적투쟁은 물론이고 정치적 투쟁도 반드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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