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사망 20대, 혈소판 ‘혈전증 검사’ 기준 부합했다
황경근 기자
수정 2021-08-12 02:13
입력 2021-08-11 20:52
질병청 “응급실 내원 시점 15만/㎕ 이상”
병원측 “검사 의뢰 당시 기준 이하” 반박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을 맞은 20대 여성 A씨가 혈전증 증상을 보여 도 방역 당국이 질병청에 TTS 검사를 의뢰했을 때 이미 A씨의 혈소판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사실이 전달됐다. A씨는 병원에 내원한 지난달 31일 처음 검사했을 때는 혈소판 수가 TTS 검사의뢰 기준(15만/㎕ 미만) 이상이었지만 이후 다시 검사했을 때는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질병청 지침을 보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아스트라제네카·얀센) 접종 후 4∼28일 이내에 TTS 의심 증상 발생 ▲혈소판 수 15만/㎕ 미만 ▲혈전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디다이머(D-dimer) 수치 상승 ▲영상검사 등으로 혈전이나 출혈이 확인된 경우 TTS 진단검사(PF4)를 의뢰하도록 규정돼 있다.
도 방역 당국은 A씨가 백신 종류를 제외한 나머지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것을 확인, 소속 역학조사관(의료인) 의견 등을 토대로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4∼6일 세 차례에 걸쳐 검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도는 질병청이 ‘모더나 접종자는 접수가 안 된다’고 하자 모더나 백신 접종 후 TTS가 발생한 해외 사례 등을 언급하며 ‘검사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질병청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요청에는 지침에 따라 ‘모더나 접종자라서 검체 접수가 불가하다’고 답했고, 세 번째 요청 때는 ‘혈액응고자문단 의견을 들어봤는데 검사가 필요 없다고 했다’고 제주도에 회신했다. 질병청은 “A씨의 응급실 내원 시점의 혈소판 수 검사 결과가 검사가 필요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치료를 받다가 지난 7일 숨져 모더나 백신 인과성을 확인하기 어렵게 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21-08-12 2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