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두 번 만난 윤석열은 박쥐…‘박근혜 복수극’ 안주로 폭탄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21-08-08 17:45
입력 2021-08-08 17:45

SNS서 윤석열 만남 언급 후 비판

“尹이 한겨레 덕에 명예회복, 고맙다 했다”
“문 대통령 대하는 윤석열 태도 의리 없다”
윤석열 ‘박근혜 불구속 계획’ 보도에 반박
윤석열 전 검찰총장 vs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8일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가 떠오른다”며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수사’를 무용담 삼아 폭탄주를 돌리고 한겨레에도 고맙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尹이 박근혜 3년 수모의 세월이라 해”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보도를 보고 윤석열과의 두 차례 만남이 떠올랐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국정농단 특검이 꾸려지기 직전인 2016년 11월과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던 2017년 2월 윤 전 총장의 제안으로 술자리를 가졌다고 술회했다.


특히 2017년 술자리에 대해 “자정이 넘도록 윤석열은 박근혜 수사에 얽힌 무용담을 펼쳐 보였다”면서 “짜릿한 복수극을 안주로 삼아 들이켜는 폭탄주. 잔을 돌리는 윤석열의 손길이 점점 빨라졌다”고 했다.

앞선 첫 술자리에서는 윤 전 총장이 자신에게 “저로서는 박근혜 3년이 수모와 치욕의 세월이었다. 한겨레 덕에 제가 명예를 되찾을 기회가 왔다.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두 차례 만남 어디쯤 ‘불구속 수사’라는 방침이 끼어들 수 있었을까”라면서 “원한과 복수 사이에 정녕 관용이 들어설 여지가 있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석열이 박근혜 불구속을 생각했다는 것은 2019년 4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박근혜가 건강을 이유로 형 집행 정지를 신청했을 때 이를 허가하지 않았던 사실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돌고래’라고 칭한 것을 두고는 “돌고래의 특징 중 하나가 의리”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대하는 윤석열의 태도 어디에도 돌고래는 없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강연 나선 홍준표 의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1.6.30 연합뉴스
홍준표 “거짓말 하는 걸 보니
정치인 다 됐네… 속이지 마라”
윤 전 총장과 당내 대선주자 경쟁을 벌이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윤 전 총장을 향해 “국민을 속이려고 거짓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전직 대통령을 무리하게 구속하고, 재판 중 재구속하고, 건강이 악화했는데도 형 집행 정지 신청을 불허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정치인이 다 됐다는 느낌을 받기는 한다”면서 “그것은 공정도 상식도 아니고 국민을 속이려는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출직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의원도 SNS에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하려고 했다는 윤석열 후보의 언급은 스스로를 부정할 뿐 아니라 비겁해 보이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새로운 담론은 없고 가장 과거스러운 레파토리를 쏟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윤 전 총장이 국정농단 특검팀 수사팀장으로서 박 전 대통령을 구속했고,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박 전 대통령의 형 집행 정지 신청을 불허했다는 점 등을 들어 거세게 비판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를 비롯해 박영수 특별검사 등은 박 전 대통령을 비공개 조사한 후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쌓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소환 조사 일정 조율 과정에서 언론에 보도돼 조사가 무산됐고, 수사 기간 연장도 불허돼 사건이 결국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고 언급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7.20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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