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군필원팀’ 공격에 휘어진 팔 사진 공개…“장애의 서러움”(종합)
이보희 기자
수정 2021-07-18 07:34
입력 2021-07-18 07:25
김두관, 민주당 군필 후보자만 합성한 그림 비판
이재명 “장애 놀리는 동네애들 말려주는 큰 형님 같아” 감사 표해
정세균·박용진 의원도 ‘군필원팀’ 포스터와 선 그어
앞서 김두관 후보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과 이낙연, 정세균, 박용진 후보의 모습을 함께 담은 ‘군필 원팀’ 포스터를 올리며 “차라리 저를 빼달라.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 누구도 장애를 갖고 비하 받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해당 포스터는 군 미필인 이재명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으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사진이다.
이에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다. 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준 김두관 후보 말씀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며 “이 그림을 보자 갑자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 아내를 만나 서른이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짧은 팔 셔츠를 입게 됐다. 장애의 열등감을 극복하는 데는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 글을 보니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 아이들을 큰형님이 나서 말려주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이래선 안 된다”며 “이러지 말자. 검증이 마타도어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장애로 군에 입대못한 그 한을 껴안아주는 게 민주당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 캠프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다들 잘 아시겠지만 해당 이미지는 박용진 캠프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우리 캠프는 저급한 인신공격보다는 정책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용진 캠프는 앞으로 민주당의 대선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좋은 정책을 만드는 일에 더 힘쓰겠다”며 “오해없으시기 바라고 해당 사진도 사용하지 말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