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져야 수확하는 말레이 두리안, 중국인 입맛 사로잡아

윤창수 기자
수정 2021-06-16 23:29
입력 2021-06-16 23:29
인터넷 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과일과 야채 부문 판매에서 말레이시아 두리안이 최고 매출 기록
말레이시아 두리안이 중국 인터넷 상거래에서 최고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알리바바의 ‘솽스이(광군제)’에 이은 중국 최대의 쇼핑 이벤트인 징둥닷컴의 ‘618 축제’에서 말레이시아 술탄 두리안이 과일과 야채 부문 최고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두리안 매출은 아이스크림과 복숭아보다 많았다.
커스타드 크림 같은 질감과 강력한 냄새의 두리안 중국 수입은 2017년보다 네 배가 늘어 지난해 23억달러(2조 5700억원)어치나 됐다. 중국이 수입하는 과일 가운데 1등은 아직 체리가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두리안 농장을 찾는 중국인들의 ‘두리오투어’는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다.
말레이시아의 두리안 판매 업자들은 아직 이 과일의 독특한 맛을 본 중국 인구가 10%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국 두리안은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85% 정도 익었을 때 나무에서 따지만, 말레이시아 두리안은 충분히 익어 나무에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 다음 수확한다. 이때문에 현재 중국 시장을 장악한 태국 두리안보다 훨씬 신선하다는 것이 말레이시아 두리안 판매 업체 측의 주장이다.
말레이시아의 2세대 두리안 농부인 윌슨 창은 “충분히 익어 땅에 떨어진 두리안을 수확하는 것은 1950년대부터 내려온 우리의 전통”이라며 “벌써 중국인들의 두리안 수요가 우리의 공급을 훨씬 넘어섰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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