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문 대통령 인사하러 와서 실례 안 되게 인사했다”(종합)

신진호 기자
수정 2021-06-14 09:36
입력 2021-06-14 09:36
“강제동원·위안부 문제, 한국이 해결책 제시해야”

AP 연합뉴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가 폐막한 뒤 13일(현지시간) 오후 동행 기자단에 이같이 말했다.
스가 총리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갖게 된 문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같은 회의장에 인사하러 와서 실례가 되지 않게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비큐 (만찬) 때에도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왔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이 강제동원 및 위안부 등 문제에서 지도력을 발휘해줬으면 한다며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인식을 다시 밝혔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한일 정상은 12일 회의장에서 첫 대면을 하고 인사를 나눴고, 같은 날 만찬장에서도 1분가량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혹은 약식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미국 주도로 한미일 정상회담 실현을 모색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정상과의 일정을 우선시한 것 같다면서 “삐걱대는 한일 관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가 총리가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한국을 염두에 두고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아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이 강제동원 및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강제동원 및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의 움직임으로 한일 문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국이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