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공주가 아니다”...초호화 의상 250벌 거절한 윤여정
임효진 기자
수정 2021-04-29 07:31
입력 2021-04-29 07:31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의 시상식 스타일링을 맡은 스타일리스트 앨빈 고(Alvin Goh)는 “어떤 스타도 이렇게 말했던 적이 없다. 그의 말은 절대 잊을 수 없다”며 “그는 화려함 속에 부풀려져 보이는 걸 원하지 않았다. 매우 절제된 여배우였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앨빈 고는 미국 뉴욕포스트 페이지 식스와의 인터뷰에서 윤여정과의 후일담을 전했다.
싱가포르 출신으로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는 지금까지 엠마 왓슨, 틸다 스윈턴, 마고 로비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스타일링을 책임져 왔다. 윤여정과는 이달 초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 때부터 함께했다.
앨빈 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윤여정과 실제로 만난 적 없이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소통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 끊임없는 협찬 연락이 왔고, 유명 브랜드들은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윤여정이 자신들을 선택해주길 바랐다”며 “하지만 윤여정은 이 모든 것에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보석협찬에 대해서도 윤여정은 “내가 예전에 해봤는데 너무 무겁더라, 손을 들 수가 없었다”라고 거절했다고 전했다.
또한 앨빈 고는 윤여정에 대해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유쾌하고 모두가 원하는 할머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웃긴 줄을 모르는 게 윤여정의 매력 포인트”라며 “그가 ‘한국에 오면 요리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준비를 위해 최소 250벌의 의상을 준비했다”며 결국 마마르할림(Marmar Halim)의 드레스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구두, 로저 비비에(Roger Vivier)의 클러치가 낙점됐다고 했다. 윤여정이 “내 스타일”이라며 평소 입었던 스타일의 의상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무게가 가볍고, 앉거나 서는 등 움직임에도 구김 없는 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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