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뉴스] “애들 두고 못간다” 죽은 새끼 묻지말라 애원한 어미개의 모성애
수정 2021-04-21 13:48
입력 2021-04-21 13:48
며칠 전 중국 안후이성 쑤저우시 진모씨 집에 경사가 났다. 2년 전부터 키운 개가 새끼를 낳은 것이다. 두 달 전 인공교배로 임신한 진씨의 반려견은 첫 출산을 통해 새끼 5마리를 얻었다.
출산의 기쁨도 잠시, 새끼 중 2마리가 숨을 거두면서 어미개는 깊은 상심에 빠졌다. 현지언론은 먼저 태어난 새끼 3마리는 정상이었으나, 뒤이어 나온 새끼 2마리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전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주인은 차라리 어미개 눈앞에 보이지 않도록 새끼들을 한시라도 빨리 묻어 버리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집 뒤뜰에 구덩이를 판 그가 새끼들 사체 위로 흙을 덮으려는 순간, 집 안에서 어미개가 뛰쳐나와 그 앞을 가로막았다.
어미개가 좀처럼 죽은 새끼들 곁을 떠나려 하지 않자 주인은 어미개가 새끼들과 작별할 수 있도록 한동안 자리를 비켜주었다. 주인은 “새끼들을 묻어두고 갈 수 없다는 듯 구덩이를 지키고 앉았다. 배 아파 낳은 새끼들이 죽었으니 어미된 심정이 오죽했겠느냐”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정말 새끼들과 작별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어미개는 슬픔에 몸부림쳤다. 주인은 서둘러 새끼들을 땅에 묻고, “나도 너만큼 슬프다. 같이 돌아가자”며 어미개를 다독였다. 현지인들은 사람 못지않은 위대한 모성애를 보여준 어미개에게 응원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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