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가총액, 사상 첫 2조달러 돌파
김규환 기자
수정 2021-04-06 14:12
입력 2021-04-06 13:52
비트코인 시총 일주일째 1조 달러 넘어
모건스탠리,마스터카드 등 기관도 사들여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 합산 시총은 이날 한때 2조 200억 달러에 달했다.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시총이 1조 달러를 뛰어 넘은 상태로 일주일간 유지된 데다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도 랠리에 가세하며 시총을 끌어 올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2배 이상 뛰었고, 이더리움도 약 190%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 사상 최고치인 6만 1000달러대를 기록한 뒤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며 현재 5만 9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5만 3000달러를 웃돌기만 하면 시총 1조달러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도 시총 2440억 달러를 찍는 등 2∼6위 가상화폐들의 합산 시총은 4220억 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현상은 초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가상화폐에 손을 대는 기관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보유 현금 중 10억 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을 매수한 데 이어 비트코인을 자사 전기차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혀 가상화폐 투자 열기에 불을 지폈다. 모건스탠리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BNY멜론 등 금융기관들도 잇따라 비트코인을 포용하기 시작했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기관투자자인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인 체인링크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나자로프는 “2조 달러의 시총은 상당한 양이지만, 이는 블록체인 형태로 저장할 수 있는 전체 가치의 1% 미만”이라며 “시총이 더 늘어날 여지가 많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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