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가 끌어올린 소비지표… 백화점은 25년 만에 함박웃음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1-04-06 06:23
입력 2021-04-05 22:14

2월 백화점 매출 전년 대비 33.5% 증가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비내구재는 감소

인파가 몰린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모습. 서울신문DB
인파가 몰린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모습. 서울신문DB
지난 2월 백화점 판매가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 일종의 ‘보복 소비’가 나타나면서 각종 소비지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진한 업종과 유형이 있어 양극화는 계속되고 있다.

5일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2월 백화점 판매(불변지수 기준)는 1년 전보다 33.5% 증가했다. 1996년 2월(52.9%)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설 명절 영향으로 선물용 상품 판매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온화한 날씨로 외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현대 서울’ 등 새 백화점이 문을 연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

이런 추세는 주요 백화점이 봄 정기 세일에 들어간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첫 사흘간(2~4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4월 3~5일)보다 4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아웃렛 포함)과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71%와 62.5% 급증했다.


전반적인 소비 동향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2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지수)는 115.2(2015=100)로 2019년 12월(116.2)에 근접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 판매지수는 141.5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27.9)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여전히 코로나19 충격을 받고 있는 의복·신발·가방 등 준내구재는 2019년 12월(105.0)보다 낮은 98.0이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21-04-06 20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