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安 여론조사 기싸움 계속… 투표용지에 둘 다 이름 올릴 수도

이하영 기자
수정 2021-03-17 18:43
입력 2021-03-17 18:06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방식’ 이견

국민의힘 “적합도” 국민의당 “경쟁력”
17일 예정됐던 여론조사는 일단 불발
29일 투표지 인쇄 전까지 협상 가능성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국민의힘 오세훈(왼쪽)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창간 55주년 기념 제30차 국민보고대회에서 만나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4·7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17일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공전을 거듭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일(19일) 전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전부터 릴레이 협상을 진행했지만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약속했던 17~18일 여론조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19일 단일 후보 선출이 어려울 수 있겠냐고 묻자 “하루이틀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단일화 협상 시한을 넘길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각각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앞서는 결과를 거둔 만큼 ‘3자 구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양측은 패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19일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아도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할 전망이다. 투표용지 인쇄(29일) 전까지만 단일화하면 야권 단일화 효과는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양측은 여론조사 문항에서 끝까지 이견을 보였다. 국힘의힘은 서울시장으로서 누가 더 나은지를 묻는 적합도 조사를, 국민의당은 민주당 후보와 맞붙으면 누가 승산이 더 크냐를 묻는 경쟁력 조사를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달려 왔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민주당 박 후보와 각각 대결해 유불리를 따지는 가상대결 방식 조사를 새로 제안하면서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

오 후보는 이날 “(안 후보 측 실무협상단이) 두 후보를 박 후보에게 대입해 누가 유리하냐, 불리하냐 이런 식으로 묻는, 단일화 역사상 한 번도 쓴 적 없는 걸 관철하겠다고 한다”며 날을 세웠다. 그러자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가상대결이 경쟁력을 측정하는 데 가장 단순하고 효과적”이라며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 국민참여당 유시민·민주당 김진표 후보의 단일화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역대 단일화 사례를 살펴보면 여론조사 문항은 매번 협상에서 쟁점으로 작용해 왔다. 2002년 16대 대선 때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단일화에서 노 후보는 적합도, 정 후보는 경쟁력을 주장하며 맞섰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에서도 당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적합도와 경쟁력 문항을 두고 다퉜다.



단일화가 늦어지면서 야권에선 패배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끝까지 신경전을 벌이다가 선거를 3일 앞두고 유 후보로 단일화했지만, 결국 패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1-03-18 6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