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길 잃은 치매 할머니, 반려견 덕분에 가족 찾아

신진호 기자
수정 2021-03-12 22:23
입력 2021-03-12 22:23
1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밤 ‘제주시 삼도2동의 한 건물 주차장에 신발도 안 신은 할머니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제주도는 연일 눈이 내려 강추위가 닥친 상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제주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겉옷도 입지 않은 채 쪼그려 앉아 있는 80대 할머니 김모씨와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김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어 간단한 의사소통조차 불가능한 상태였고, 지문 조회 등을 시도했지만 가족에 대한 기록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반려견은 2년 전 할머니를 위해 유기견센터로부터 입양된 강아지였다. 경찰은 당일 밤 김 할머니를 가족에게 안전히 보내드릴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한파 속에서 할머니의 곁을 지켰던 반려견이 할머니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보디가드가 됐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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