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게”… 폐지 팔아 모은 돈으로 20년째 쌀 기부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수정 2021-02-09 16:33
입력 2021-02-09 16:24

울산 중구 80대 할아버지, 설 앞두고 쌀 10포 전달

울산 중구에 사는 80대 할아버지가 폐지를 모아 마련한 돈으로 지난 8일 구입한 쌀. 울산 중구 제공.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나눠 주세요.”

울산 중구에 사는 한 할아버지(85)가 20년째 폐지를 모아 마련한 돈으로 쌀을 구입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9일 울산 중구에 따르면 태화동에 사는 이 할아버지는 지난 8일 오후 정모 통장에게 전화를 걸어 “모은 폐지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쌀 10포를 구매해 놨으니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통장은 할아버지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가서 10㎏짜리 쌀 10포대(35만원) 상당을 가져와 태화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정 통장은 “좋은 일을 하시는 데 사진이라도 한 장 찍자고 했으나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싫다”고 해서 쌀만 가져왔다고 했다.

태화동 행정복지센터가 확인한 결과, 이 할아버지는 20년간 폐지를 수거해 판 돈으로 매년 명절 때 쌀을 구입해 기부해왔다.

태화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이 시기라 더욱 감사하다”며 “할아버지께서 보내주신 쌀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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