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19 중증환자 가용병상 4개뿐…의료 과부하 점차 현실로

신진호 기자
수정 2020-12-18 11:18
입력 2020-12-18 11:18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0명대를 넘는 등 연일 확진자와 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환자를 치료할 병상도 연일 한계에 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이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자택에서 사망한 환자까지 발생하면서 의료 대응 체계에 과부하가 걸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전국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45개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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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41개)과 비교하면 4개 더 늘었지만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위중증 환자를 즉시 치료할 수 있는 가용 병상은 서울 1개, 경기 2개, 인천 1개 등 4개뿐이다.
비수도권 병상도 모자라기는 마찬가지다.
충북, 충남, 전북 등 3개 광역 시·도에서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 치료 병상은 물론, 일반 중환자 병상까지도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다른 시도 역시 확보된 병상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
위중증 환자 연일 증가…상황 개선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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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위중증 환자가 연일 증가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고유량 산소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가 이뤄지는 위중증 환자는 246명으로, 전날(242명)보다 4명 늘었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위중증 환자 흐름을 보면 179명→179명→185명→205명→226명→242명→246명 등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환자 병상 확대 노력에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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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기존 병상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중증 환자 가운데 인공호흡기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위한 ‘준-중환자 치료 병상’도 마련했다. 다만 전날 기준 가용 병상은 18개에 그친다.
위중증 상태가 아닌 일반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전날 기준으로 전국의 감염병 전담병원 내 병상 5239개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1821개(34.8%)다. 그러나 울산과 세종 지역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각각 4개씩만 남아있다.
증상이 거의 없거나 가벼운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44.6%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생활치료센터 45곳이 운영 중이며, 전체 정원 9456명 가운데 4215명이 입소했다. 추가로 입소할 수 있는 가용 인원은 5241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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