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잡을 보건장관, 라틴계 법조인 깜짝 발탁

김규환 기자
수정 2020-12-08 01:38
입력 2020-12-07 21:10

바이든, 베세라 캘리포니아 법무 지명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AP 연합뉴스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하비에르 베세라(62)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 내정됐다. 베세라의 인준이 이뤄지면 첫 라틴계 보건장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차르’로 불리는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제프 자이언츠) 임명과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앤서니 파우치) 유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차기 국장(로셸 왈런스키) 낙점에 이어 보건장관까지 조기 확정한 것은 코로나19 대응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고심한 끝에 베세라를 보건장관에 가장 적합한 후보로 뽑았다. 그가 주로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법무장관 후보에 오르내렸던 인물이었던 만큼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출신인 베세라는 미 스탠퍼드대 법대를 졸업한 뒤 로스앤젤레스를 대표하는 12선 하원의원으로, 이민 문제와 국립박물관 설립 등 라틴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 왔다.

베세라는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만들어진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을 무력화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맞선 인물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오바마케어 폐지 반대를 천명한 20여개 민주당 장악 주에서 대표 격을 맡기도 했다. 자수성가 인사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NYT는 “베세라의 부모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며 “그가 집안의 첫 대학 졸업자”라고 전했다.


이날 베세라와 함께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 왈런스키는 현재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감염병 부문 책임자와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도 겸직 중인 미국 내 대표적 감염병 전문가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12-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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